책추천(7)
-
꽃말의 탄생-샐리 쿨타드 / 꽃 선물할 때 꽃말을 찾아보는 우리
꽃말의 탄생-꽃들의 이야기 책 꽃말의 탄생은 신화, 문학, 역사 속에 얽혀있는 꽃말의 유래를 설명해준다. 데이지의 꽃말은 무엇인지 어떤 이야기가 있고 어떻게 쓰였는지, 양귀비의 꽃말은 어떻게 지어졌는지, 아카시아는 또 어떤지 하나하나 그 담긴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꽃말을 찾아보는 이들의 마음 선물할 꽃을 고르러 꽃집에 갔을 때, 혹은 꽃을 선물 받고 기쁜 발걸음으로 집에 돌아올 때 혹은 꽃과 함께 전할 마음에 힘을 싣고 싶을 때 꽃말을 검색해 본 경험들이 있지 않은가? 하지만 이 글 저글 다녀보면 각각 다 다른 꽃말을 소개해 당황스러울 때가 더러있다(물론 마음을 주고 받는데 무엇이 중요하겠냐마는:)) 책 꽃말의 탄생도 이 꽃의 꽃말은 이것이다! 하고 딱 짚어주는 것은 아니지만 여러 설과 유래를 다양한 자..
2023.01.16 -
김태진 <아트인문학: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법> / 패러다임 전환이 주는 인사이트
"너 생각이 나서 가져왔어" INFP에게 이만큼 자극적인 멘트가 또 있을까. 감사한 마음으로 읽기 시작한 김태진의 미술서적들을 많이 읽었다고 할 순 없지만 그동안 읽은 책들과 비교해 볼 때 쉽게 읽히는 편이었다. 책은 패러다임의 전환을 아는 것의 중요성을 중점으로 굵직하게 서양미술사를 잡아간다. 원근법, 해부학, 명암법 그리고 유화의 발전 등이 소개된다. 원근법을 깨우친 브루넬레스키 덕분에 그림들이 한층 자연스러워지고, 해부학이 발전해 근육의 이해가 높아져 표현이 더 섬세해지고(자신의 해부학적 지식을 자랑하고자 화가들이 누드화를 많이 그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튜브 물감이 생기면서 야외에서 그림을 그리기 쉬워진다. 나는 책이 소개하는 이 과정을 쭉 따라가며 '통찰력을 갖춘 이들에게 주어지는 기회'를 보게..
2022.12.22 -
헬렌 켈러 자서전 <사흘만 볼 수 있다면 >독후감 / 일상에서 되찾는 감사
밀리의 서재를 뒤적거리다가 이란 제목에 이끌려 읽게 되었다. 무척 궁금하고 긴장되었다. 내가 잘 알지 못하는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 볼 생각에 두렵고 떨리기까지 했다. 익히 알다시피 헬렌 켈러는 어릴 적 열병을 앓다가 죽을 고비를 넘기나 시각과 청각을 잃게 된다. 책 은 그러한 장애를 겪으며 설리번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스물넷 까지 자란 그녀가 느낀 바 들을 상세하게 적어낸다. 공교롭게도 책을 읽는 나의 나이도 스물 넷이다. 그러나 그 성숙과 깊이가 나와는 심히 다르다. 전반적으로 아름다운 문장들이 많다. 촉감을 풍부하게 표현하며 시각을 잃은 그녀의 상상력이 가미되며 오히려 수려한 문장이 완성된다. 읽다 보면 ‘이 문장이 참 예쁘다’ 하는 생각이 자주 든다. 알게 모르게 힐링.. 그녀는 눈이 보이는 사람들..
2022.11.01 -
윤광준 <심미안 수업> 독후감/ 어떻게 가치 있는 것을 알아보는가
글 쓰는 사진작가인 윤광준의 책 그의 전공인 사진부터 회화, 음악, 건축 등 여러 방면으로 예술에 대해 설명하고 가치 있는 것을 알아보는 능력을 기르는 법을 알려준다. 책에는 딜레탕트라는 참 재미있는 개념이 하나 소개된다. 딜레탕트란 좋게 말하면 예술 애호가이지만 나쁘게 말하면 예술에 관심은 많지만 많이 알지는 못하는 사람, 어떤 분야를 깊이 탐구하지 않고 피상적으로 하는 사람을 말한다. 이는 나를 말하는 것 같았다. 뭐든 수박 겉핥기식으로 하고 더 많은 공부와 관심을 필요로 하는 단계에 나아가기는 힘들어하는. 심미안 수업은 본인이 딜레탕트에 해당된다고 생각하는 이들에게는 더욱 유익할 것 같다. 이 책은 친절한 예술 설명서라고 할 수 있겠다. 그림을 어떻게 대할지, 전시를 어떻게 즐길지 그리고 궁극적으로..
2022.08.10 -
재밌게 읽은 책 추천 / 김민식 <나무의 시간> 독후감
저자 김민식은 내촌목공소의 목재 상담 고문으로 그야말로 나무 전문가다. 책 나무의 시간을 통해 저자가 나무라는 렌즈로 바라보는 세상을 소개해준다. 그의 나무 이야기는 분야를 가리지 않는다. 가구는 물론이요 예술, 문학, 건축, 환경, 악기 등 다 방면으로 관련된 이야기들을 해주는데 새삼 나무가 우리 삶에 깊숙이 연관되어 있구나 생각하게 되었다. 특히나 악기와 친환경에 관심이 많은 나는 너무 흥미롭게 읽었고 뭐랄까 작가가 무척 신나 있는 게 느껴진다. 마치 어릴 적 학교에서 있던 일들을 “엄마 오늘 학교에서 이런 일이 있었다?” 하고 엄마에게 들려주듯이 글을 읽다 보면 “이 나무에는 이런 이야기가 얽혀있어요. 이 나무는 이런 특징이 있고 이런 데에 쓰이기 좋아요” 하고 신나서 자기가 좋아하는 것들을 설명하..
2022.08.04 -
책 추천 <어디서 살 것인가> 유현준 / 건축에서 사람의 마음까지
홍익대 건축대학 교수이자 (주)유현준건축사무소의 대표 건축사인 유현준 교수의 아주 재미있게 읽은 책. 책은 건축에서부터 사람의 마음까지 다룬다. 건물의 형식을 소개하면 왜 이런 형식으로 지어졌는지, 어떻게 했으면 더 나았을지 등을 분석하고 설명해준다. 예컨대 -대한민국에 카페가 이토록 많은 이유는 무엇인가? 공원이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에 쉴 공간을 필요로 해서 그렇다는 설명. -빈 공간을 꼭 활용할 필요는 없다. 높은 천장 등 빈 공간들은 창의적인 생각을 돕기도 한다는 내용. 등이 있다. 흥미롭고 이상적인 내용들이 많았다. 아하! 싶은 포인트들이 많았다. 책 는 왜? 라는 생각을 충실하게 따라가고 분석해 낸다. 그리고 그 분석들은 납득할 만 하다. 혹자는 너무 이상적인 제시만 있고 이것들을 실현시킬 근거..
2022.0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