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용(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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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용 시 모음 / 고향, 겨울, 달, 산에서 온 새
고향 정지용 고향에 고향에 돌아와도 그리던 고향은 아니러뇨 산꽁이 알을 품고 뻐꾸기 제철에 울건만, 마음은 제고향 지니지 않고 머언 항구로 떠도는 구름. 오늘도 메끝에 홀로 오르니 흰점 꽃이 인정스레 웃고, 어린 시절에 불던 풀피리 소리 아니 나고 메마른 입술에 쓰디 쓰다. 고향에 고향에 돌아와도 그리던 하늘만이 높푸르구나. 겨울 정지용 비ㅅ방울 나리다 누뤼알로 구을러 한 밤중 잉크빛 바다를 건늬다. 달 정지용 선뜻! 뜨인 눈에 하나 차는 영창 달이 이제 밀물처럼 밀려오다. 미욱한 잠과 베개를 벗어나 부르는이 없이 불려 나가다. 한밤에 홀로 보는 나의 마당은 호수같이 둥그시 차고 넘치노나. 쪼그리고 앉은 한옆에 흰돌도 이마가 유달리 함초롬 고와라 연연턴 녹음, 수묵색으로 찢은데 찢 지 한창때 곤한 잠인양..
2023.01.06 -
좋은 시 소개/ 정지용 오월소식
오동나무 꽃으로 불밝힌 이곳 첫여름이 그립지 아니한가? 어린 나그네 꿈이 시시로 파랑새가 되여오려니. 나무 밑으로 가나 책상 턱에 이마를 고일 때나, 네가 남기고 간 기억만이 소근 소근거리는구나. 모초롬만에 날러온 소식에 반가운 마음이 울렁거리여 가여운 글자마다 먼 황해가 남설거리나니.... ...나는 갈매기 같은 종선을 한창 치달리고 있다... 쾌활한 오월넥타이가 내처 난데없는 순풍이 되여, 하늘과 딱닿은 푸른 물결우에 솟은, 외따른 섬 로로만팈을 찾어갈가나. 일본말과 아라비아 글씨를 아르키러간 쬐그만 이 페스탈로치야, 꾀꼬리 같은 선생님 이야, 날마다 밤마다 섬둘레가 근심스런 풍랑에 씹히는가 하노니, 은은히 밀려 오는듯 머얼미 우는 오ㄹ간 소리.... - 어느덧 다가온 5월 해가 바뀐지 얼마 되지 않..
2022.04.28 -
호수 정지용
얼굴 하나야 손바닥 둘로 푹 가리지만 보고 싶은 마음 호수만 하니 눈 감을 밖에 - 아름답던 호수공원을 기억한다. 호수가 아름다웠는지 함께한 추억이 아름다웠는지
2022.0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