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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보려면> 정호승, <봄봄봄 그리고 봄> 김용택 / 벚꽃개화시기 읽기 좋은 봄 관련 시 추천/ 봄시 모음
정호승 꽃씨 속에 숨어있는 꽃을 보려면 고요히 눈이 녹기를 기다려라 꽃씨 속에 숨어있는 잎을 보려면 흙의 가슴이 따뜻해지기를 기다려라 꽃씨 속에 숨어있는 어머니를 만나려면 들에 나가 먼저 봄이 되어라 꽃씨 속에 숨어있는 꽃을 보려면 평생 버리지 않았던 칼을 버려라 김용택 꽃바람 들었답니다 꽃잎처럼 가벼워져서 걸어요 뒤꿈치를 살짝 들고 꽃잎이 밟힐까 새싹이 밟힐까 사뿐사뿐 걸어요 봄이 나를 데리고 바람처럼 돌아다녀요 나는 새가 되어 날아요 꽃잎이 되어 바람이 되어 나는 날아요. 당신께 날아요 나는 꽃바람 들었답니다 어느새 봄이 찾아와 벚꽃 개화시기를 찾아보고 여기저기 피어있는 봄 꽃들을 구경하는 시기가 찾아왔습니다. 날씨가 따뜻해짐처럼 우리 마음에도 동일한 봄이 찾아왔길 바라며 따뜻한 봄 관련 시를 추천합..
2024.04.02 -
<타인의 고통> 수전 손택 / 우리는 왜 타인의 고통에 개입 할능력을 잃어가는가?
타인의 고통 참담한 심정이 나를 이 책으로 이끌었다. 우리는 뉴스를 통해, 인터넷 서칭을 통해 손쉽게 타인의 고통을 접한다. 전쟁, 기아, 살인과 끔찍한 사고 등을 본 우리는 탄식하고 연민을 느낀다. 그런데 손택은 이 연민에 대하여 경고한다. 우리가 연민을 느끼는 이유는 연민을 느끼는 그 사건의 원인과 내가 무관하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즉 사진 속 고통을 불쌍히 여김으로 나는 이 고통과 상관이 없다는 면죄부를 부여한다는 것이다. 손택은 우리가 진짜 올바른 연민을 하고 있는지 문제를 제기하는 것 같다. 사진은 이미 의도가 담기며, 전쟁은 카메라가 없는 곳에서도 이루어지고, 기억은 무척이나 개인적이다. 점점 큰 고통, 더 다양한 고통을 무차별적으로 접한다. 사람들로 하여금 그런 고통이나 불행은..
2023.09.09 -
<책 제대로 읽는법> 정석헌 / 쓰기 위해 읽으라
어떻게 해야 책을 잘 읽는 것일까?'내가 지금 잘 읽고 있나?' '이대로 쭉 하면 될까?'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까?' 아마 많은 사람들이 가지는 의문일 것이다. 속도보다는 방향의 고민이다. 옳게 가고 있다는 확신이 있으면 비록 1cm씩 움직이더라도 꾸준히 해나갈 수 있는데 이 끝이 허무일까, 뒤로 가는 것은 아닐까 염려한다. 시간을 허투루 쓴 것일까 두렵다. 쓰기 위해 읽으라의 조언은 명확하다. '쓰기 위해 읽으라' 여기서 '쓰기'는 write와 use 두 가지 의미가 있다. 독후감을 쓰기 위해, 서평을 남기기 위해, 발제를 하기 위해, 강의를 하기 위해. 쓰기 위해 읽으면 목적이 분명해지고 그냥 읽는 사람과 큰 차이를 만든다는 것이다. 시험기간 옆 친구에게 금방 공부한 내용을 가르쳐주며 기억을 ..
2023.08.08 -
리처드 니버 / 그리스도와 문화 독후감
리처드니버 그리스도와 문화 라인홀드 니버의 형제 리처드 니버의 저서. 형제 두 사람 모두 저명한 신학자이다. 책에서는 문화에 대한 다양한 입장을 소개한다. 문화와 대립하는 그리스도, 문화에 속한 그리스도, 문화 위에 있는 그리스도, 문화와 역설적 관계에 있는 그리스도, 그리고 문화를 변혁하는 그리스도. 문화를 어떻게 대할 것인가에 대한 그야말로 영속적인 고민을 각 입장에 대한 변호와 신학적 문제를 제시하며 풀어간다. 문화적 그리스도를 경계하는 이들은 대게 죄의 문제를 언급한다. 문화에는 죄의 만연함이 담겨있다는 것인데 이는 세상을 이원론적으로 바라보는 시선 같다. 하나님은 세상을 아름답게 지으셨다. 우리는 세상과 구분되는 삶이 아닌 구별되는 삶을 살아야 하며 소통할 줄 알아야 한다. 예전엔 교회가 무척 ..
2023.08.06 -
4월의 시 이해인 / 봄시, 좋은 글
4월이 지나가고 5월이 온 지금. 오히려 이해인 수녀의 4월의 시를 마음에 담아본다. 온화한 날씨의 4월은 얼마나 감사했는가 ㅎㅎ 4월의 시 이해인 꽃 무더기 세상을 삽니다 고개를 조금만 돌려도 세상은 오만가지 색색의 고운 꽃들이 자기가 제일인 양 활짝들 피었답니다 정말 아름다운 봄날입니다 새삼스레 두 눈으로 볼 수 있어 감사한 마음이고 고운 향기 느낄 수 있어 감격이며 꽃들 가득한 사월의 길목에 살고 있음이 감동입니다 눈이 짓무르도록 이 봄을 느끼며 가슴 터지도록 이 봄을 느끼며 두발 부르트도록 꽃길 걸어볼랍니다 내일도 내것이 아닌데 내년 봄은 너무 멀지요 오늘 이 봄을 사랑합니다 오늘 곁에 있는 모두를 진심으로 사랑합니다 4월이 문을 엽니다
2023.05.02 -
최진영 <구의 증명> 해석, 독후감
구의 증명 / 최진영 소설에 재미를 못 느껴 중학교 이후로는 거의 읽지 않았다. 그러나 구의 증명은 몰입하여 읽을 수 있었다. 시점 해석 페이지 왼쪽 상단에 누구의 시점인지 알려주는 표시가 있다. ●표시는 남자 주인공 구의 시점 ○표시는 여자 주인공 담의 시점 구를 먹은 담 구와 담은 사랑했고 구는 죽었고 담은 구를 먹었다 왜지? 담은 왜 사랑하는 구를 먹었을까? 담은 구를 지키고 싶었다. 구가 죽었다는 사실이 알려져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게 할 수 없었다. 묻으면 흔적을 찾아낼까 두려웠고 소중한 구를 태우고 싶지도 않았다. 죽은 구를 먹으며 그를 기억했다. 구의 증명과 성찬 나는 여기서 그리스도인의 성찬을 떠올렸다. 떡과 잔을 나누며 예수의 몸과 피를 나눈다. 물론 성찬이 정말 몸과 피를 먹는 것은 아..
2023.0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