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죽음(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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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병 <귀천> / 태어남이 축복인지 의문이 들 때 / 유명시 추천
귀천 천상병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면은,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 태어난 우리는 반드시 죽어야만 합니다. 이 사실은 내 마음 어딘가를 불편하게 만들어요. 이 땅에 태어남은 축복일까? 의문이 들 때 천상병 시인의 귀천이 위로를 건넵니다. 내가 돌아갈 곳이 있다는 것은 얼마나 감사한 일일까요. 나도 내가 사랑했던 그들과 같이 하늘로 돌아갈 것입니다.
2022.12.07 -
무루 / 이상하고 자유로운 할머니가 되고 싶어 서평
비혼이고 고양이 집사이며 채식을 지향하고 식물을 돌보는 작가의 삶의 고찰. 다양한 가치관을 살펴볼 수 있었다. 먼저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 재미는 좀 없다. 책의 구조상의 문제랄까. 무루 작가가 겪은 에피소드를 나눌 때마다 그와 어울리거나 비슷한 책들을 언급하는데 이 수가 너무 많다. 아마 작가는 자신이 느낀 감정을 ‘이 책으로 소개하면 좋겠는데?’ 하는 마음으로 책들을 언급했을 텐데 언급되는 책들을 읽어보지 않은 입장에선 에피소드 하나당 2~3권의 책을 소개하고 각 책의 등장인물은 2~3명씩 나오기 때문에 작가의 감정을 따라가는 과정이 다소 힘겨웠다. (세어보니 소개된 책은 90권이었다.) 아마 언급되는 책들이 내가 본 책들이었다면 더 재밌게 읽었을 수도 있겠다. 이런 면에서 힘겹긴 했지만 작가의 마음..
2022.0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