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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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렌 켈러 자서전 <사흘만 볼 수 있다면 >독후감 / 일상에서 되찾는 감사
밀리의 서재를 뒤적거리다가 이란 제목에 이끌려 읽게 되었다. 무척 궁금하고 긴장되었다. 내가 잘 알지 못하는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 볼 생각에 두렵고 떨리기까지 했다. 익히 알다시피 헬렌 켈러는 어릴 적 열병을 앓다가 죽을 고비를 넘기나 시각과 청각을 잃게 된다. 책 은 그러한 장애를 겪으며 설리번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스물넷 까지 자란 그녀가 느낀 바 들을 상세하게 적어낸다. 공교롭게도 책을 읽는 나의 나이도 스물 넷이다. 그러나 그 성숙과 깊이가 나와는 심히 다르다. 전반적으로 아름다운 문장들이 많다. 촉감을 풍부하게 표현하며 시각을 잃은 그녀의 상상력이 가미되며 오히려 수려한 문장이 완성된다. 읽다 보면 ‘이 문장이 참 예쁘다’ 하는 생각이 자주 든다. 알게 모르게 힐링.. 그녀는 눈이 보이는 사람들..
2022.11.01 -
책 추천 <어디서 살 것인가> 유현준 / 건축에서 사람의 마음까지
홍익대 건축대학 교수이자 (주)유현준건축사무소의 대표 건축사인 유현준 교수의 아주 재미있게 읽은 책. 책은 건축에서부터 사람의 마음까지 다룬다. 건물의 형식을 소개하면 왜 이런 형식으로 지어졌는지, 어떻게 했으면 더 나았을지 등을 분석하고 설명해준다. 예컨대 -대한민국에 카페가 이토록 많은 이유는 무엇인가? 공원이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에 쉴 공간을 필요로 해서 그렇다는 설명. -빈 공간을 꼭 활용할 필요는 없다. 높은 천장 등 빈 공간들은 창의적인 생각을 돕기도 한다는 내용. 등이 있다. 흥미롭고 이상적인 내용들이 많았다. 아하! 싶은 포인트들이 많았다. 책 는 왜? 라는 생각을 충실하게 따라가고 분석해 낸다. 그리고 그 분석들은 납득할 만 하다. 혹자는 너무 이상적인 제시만 있고 이것들을 실현시킬 근거..
2022.07.19 -
무루 / 이상하고 자유로운 할머니가 되고 싶어 서평
비혼이고 고양이 집사이며 채식을 지향하고 식물을 돌보는 작가의 삶의 고찰. 다양한 가치관을 살펴볼 수 있었다. 먼저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 재미는 좀 없다. 책의 구조상의 문제랄까. 무루 작가가 겪은 에피소드를 나눌 때마다 그와 어울리거나 비슷한 책들을 언급하는데 이 수가 너무 많다. 아마 작가는 자신이 느낀 감정을 ‘이 책으로 소개하면 좋겠는데?’ 하는 마음으로 책들을 언급했을 텐데 언급되는 책들을 읽어보지 않은 입장에선 에피소드 하나당 2~3권의 책을 소개하고 각 책의 등장인물은 2~3명씩 나오기 때문에 작가의 감정을 따라가는 과정이 다소 힘겨웠다. (세어보니 소개된 책은 90권이었다.) 아마 언급되는 책들이 내가 본 책들이었다면 더 재밌게 읽었을 수도 있겠다. 이런 면에서 힘겹긴 했지만 작가의 마음..
2022.07.14 -
김소영 <어린이라는 세계> 독후감/ 어린이를 이해하고 싶은 이들에게
김소영 작가는 어린이책 편집자로 일했다가 지금은 독서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책에서는 작가가 독서교실을 운영하며 겪은 ‘어린이라는 세계’를 소개한다. 주로 아이들에 대한 귀여운 일화들이 내용을 차지하지만 한편으로는 “아이들이 이렇게 까지 생각하고 행동한다니” 라는 생각이 드는 일화들도 있다. 중간 중간 들어가 있는 일러스트들을 보면 ‘맞아 어린이들이 이렇게 귀여운 존재들이었지?’ 하는 마음이 들기도 한다. 작가는 어린이도 할 수 있는 일이 많다고 얘기한다. 다만 오래 걸릴뿐이다. 책을 읽으며 서툴던 나의 어릴적도 떠올랐다. 나는 종이달력을 볼 줄 몰랐다. 엄마에게 오늘이 며칠이냐고 물으면 엄마는 항상 “달력을 봐”라고 답했다. 난 그 답변이 항상 의아했다. “오늘이 며칠인지 모르는데 달력을 봐서 무슨소용이..
2022.0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