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영 <구의 증명> 해석, 독후감

2023. 3. 27. 21:40독후감,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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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의 증명 해석
구의 증명

구의 증명 / 최진영

소설에 재미를 못 느껴 중학교 이후로는 거의 읽지 않았다.

그러나 구의 증명은 몰입하여 읽을 수 있었다.

 

구의 증명 해석구의 증명 해석
구의 증명

시점 해석

페이지 왼쪽 상단에 누구의 시점인지 알려주는 표시가 있다.
●표시는 남자 주인공 구의 시점
○표시는 여자 주인공 담의 시점

 

구를 먹은 담

구와 담은 사랑했고
구는 죽었고
담은 구를 먹었다

왜지?
담은 왜 사랑하는 구를 먹었을까?

담은 구를 지키고 싶었다.
구가 죽었다는 사실이 알려져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게 할 수 없었다. 

묻으면 흔적을 찾아낼까 두려웠고 소중한 구를 태우고 싶지도 않았다.

죽은 구를 먹으며 그를 기억했다.

 

구의 증명과 성찬

나는 여기서 그리스도인의 성찬을 떠올렸다.
떡과 잔을 나누며 예수의 몸과 피를 나눈다.
물론 성찬이 정말 몸과 피를 먹는 것은 아니지만
(이것도 성찬을 화체설로 받아들일지, 공재설로 받아들일지, 기념설로 받아들일지, 영적 임재설로 받아들일지에 따라 다르겠지만) 

츠빙글리의 기념설을 따라 생각해 본다면 몸과 피를 나누며 그의 죽음에 참예하고 기념한다는 면에서

아마 구를 먹는다는 담의 선택은 탁월한 기억법이었을 것이다.

 

구의 증명구의 증명구의 증명
구의 증명

책 <구의 증명>은 간혹 보편적이지 않은 표현으로 사랑을 표현하고 이로 표현되는 사랑 또한 보편적이지 않다.
사랑으로 힘을 얻지 않고 사랑할수록 괴로우며 깊은 심연에 끌려간다. 책을 읽으며 느껴지는 잔혹함은

어쩌면 적나라한 현실과의 유사성에서 나오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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