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시 추천 / 도혜 김혜진 <눈사람> / 광화문 교보문고에서

2022. 11. 23. 23:37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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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 겨울시

광화문 교보문고에서 시를 하나 마주했는데 참 감각적이다 싶은 시였다. 김혜진 시인의 <눈사람> 겨울이 슬슬 다가오는 요즘 생각나는 시같다. 게다가 마침 독일 유학중인 친구가 여긴 벌써 첫눈이 온다며 사진을 보여줬는데 겨울을 기대하는 마음이 꿈틀거리는 것 같다. 각자의 기억의 겨울을 떠올리는 시가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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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사람

도혜 김혜진

첫눈 내리던 어느날
그사람이 만들어 준
작은 눈사람 하나

장독위에 올려두고
오며가며 그사람 보듯
슬쩍 슬쩍 훔쳐보고

남몰래 미소를 지으며
얼굴을 붉히고는 했다

지금 이순간 당신도
첫눈을 보고있나요

그날의 눈사람은 없어도
내가슴속의 눈사람은 아직도 장독위에 서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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