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시, 시추천 / 김춘수 <가을 저녁의 시>
2022. 11. 11. 18:24ㆍ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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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저녁의 시
김춘수
누가 죽어가나 보다
차마 다 감을 수 없다는
반만 뜬 채
이 저녁
누가 죽어가나보다
살을 저미는 이 세상 외로움 속에서
물 같이 흘러간 그 나날 속에서
오직 한 사람의 이름을 부르며 살아온
그 누가 죽어가는가보다
풀과 나무 그리고 산과 언덕
온누리 위에 스며 번진
가을의 저 슬픈 눈을 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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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녕코 오늘 저녁은
비길 수 없는 정한 목숨이 하나
어디로 물같이 흘러가 버리는가보다
-
가을이 끝나가는 요즈음 가장 어울리는 시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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