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유정 <영화 글쓰기 강의> 독후감 / 영화 평론가 되는 법

2022. 11. 10. 10:49독후감,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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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글쓰기 강의

내 글이 설득력을 가지길 원하는 이들에게

"다양한 사랑과 후회로 점철된 영화. 사랑만큼 많은 후회가 섞여있으나 그럼에도 행복으로 귀결되는 모습이 우리네 인생을 닮았다"
내가 <어바웃 타임>을 보고 남겼던 짧은 감상문이다. 내가 쓴 것 치고 꽤 마음에 드는 글인데 항상 마음에 드는 글을 쓰기는 어렵다. 영화는 원래 좋아했는데 최근에 연출에도 관심이 생기면서 이런저런 책들을 찾아보다가 이 책을 보게 되었다. <영화 글쓰기 강의>는 영화를 깊이 있게 이해하고 싶고 서브텍스트를 읽어내고 싶은 갈망이 있지만 어떻게 시작할지 모르겠는 이들에게 적당한 첫 디딤돌이 되어줄 수 있을 것 같다. 이동진 평론가의 영화평론집 <영화는 두 번 시작된다>는 얼마나 두껍고 접근하기 어려운가. 첫걸음은 가볍게 뻗어보자. 결론적으로 책에서는 글쓰기에 왕도가 없다고 한다. "영화를 많이 보고, 글을 많이 읽고, 글을 많이 쓰라. 글쓰기 근육을 단련하라" 이야기 한다. 기본이 되는 당연한 이야기지만 참 어려운 일이다. <영화 글쓰기 강의>에서는 몇 가지 간략한 가이드들을 제공한다. 책에서 예시로 드는 영화들 중 내가 본 영화가 예시로 나오면 다시 한 번 보고 싶어지기도 한다. 내가 놓친 것들을 알아가는 재미가 있다. 또 예시 중 내가 보지 않은 영화들은 책에서 제시하는 가이드라인들을 따라서 감상해보고 싶어 진다. 3시간이면 책을 충분히 다 읽으니 찬찬히 읽어보고 영화와 친해지는 기회를 가지며 많은 이들의 공감을 부르는 글을 써낼 수 있길 소망한다.



어바웃타임후기





책 속의 빛💡
-영화의 줄거리는 다 잊어도 기억의 어느 한 부분에 남아 있는 것이기도 하다. 이런 정서와 추억을 영화 글쓰기를 통해 남겨보자. 의외로 이렇게 예민하고, 사소하고 매우 사적인 추억들이 타인과 트기 어려운 공감의 지역을 개척해주기도 한다. 사람들은 다 다르고, 다 바쁘게 자기만의 삶의 틀을 따라가지만 그러면서도 어떤 감정이나 정서는 공유하기 마련이다. 누구나 외로울 때가 있고, 한 번쯤 아플 때가 있고, 누구든 사랑하는 연인과 헤어질 때가 있고, 누구라도 삶이 퍽퍽하고 힘들게 느껴질 때가 있다. 그런 감정과 정서들을 공유하는 것, 그 비밀의 한가운데에는 추억이 있다. 영화와 얽힌 추억을 무시하거나 쉽게 잊어버리지 말자. 그건 정말이지 소중한 글쓰기의 소재이다. p.40

-때론, 그 나이에만 쓸 수 있는 글도 있다. 이 말인즉슨 지금, 쓰고 싶은 글이 있다면 미루지 말고 남겨놔야 한다는 것이다. 정서도 나이를 먹는다. 그래서 나쁘다는 게 아니라 그 나이에서만 나올 수 있는 글이 있다면 놓치지 말라는 것이다. p.140

-예술가들은 우리가 일상생활을 살기 위해 무디게 만들어버린 그런 감각들을 다시금 예민하게 되살려내는 사람들을 가리키는데, 이렇듯 미학적이며 비일상적인 메타포들은 일상에 벼려진 순수한 미적 감각을 살리는 데 도움이 된다. p.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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