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7. 14. 20:55ㆍ독후감, 책소개
비혼이고 고양이 집사이며 채식을 지향하고 식물을 돌보는 작가의 삶의 고찰. 다양한 가치관을 살펴볼 수 있었다.
먼저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 재미는 좀 없다. 책의 구조상의 문제랄까. 무루 작가가 겪은 에피소드를 나눌 때마다 그와 어울리거나 비슷한 책들을 언급하는데 이 수가 너무 많다.
아마 작가는 자신이 느낀 감정을 ‘이 책으로 소개하면 좋겠는데?’ 하는 마음으로 책들을 언급했을 텐데 언급되는 책들을 읽어보지 않은 입장에선 에피소드 하나당 2~3권의 책을 소개하고 각 책의 등장인물은 2~3명씩 나오기 때문에 작가의 감정을 따라가는 과정이 다소 힘겨웠다.
(세어보니 소개된 책은 90권이었다.)
아마 언급되는 책들이 내가 본 책들이었다면 더 재밌게 읽었을 수도 있겠다. 이런 면에서 힘겹긴 했지만 작가의 마음이 어떤 마음인지는 전달이 된다.
그녀는 여러 에피소드를 통해 삶과 늙는다는 것 등을 초연하게 받아들이려고 한다. 스스로 결점이 많다고 느끼는 나는 이 자세가 좀 필요한 것 같다. 약점을 인정하고 내가 어찌할 수 없는 것도 있다고 생각하는 마음.
-책 속의 빛💡
경험은 한 번도 열어보지 못한 방의 문을 열고 들어가는 것이다. 그때마다 세계가 한 칸씩 넓어진다. 새로 문이 열리면 세계의 모양도 크기도 달라진다. 열리기 전까지는 알 수 없는 세계. 그러니 고양이를 향해 ‘저리 가!’라고 소리치는 이에게 미움이 솟아날 때마다 생각한다. 모르는 것이다. 그에게는 아직 열리지 않은 문이 있는 것이다. ‘우리’ 속에 오직 인간뿐인 세계에, 언젠가는 그 좁고 높은 벽에 문이 나기를. 그 문으로 고양이들이 사뿐히 걸어 들어갈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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