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소개/ 정지용 오월소식

2022. 4. 28. 09:09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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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나무 꽃으로 불밝힌 이곳
첫여름이 그립지 아니한가?
어린 나그네 꿈이 시시로
파랑새가 되여오려니.
나무 밑으로 가나 책상 턱에
이마를 고일 때나,
네가 남기고 간 기억만이
소근 소근거리는구나.

모초롬만에 날러온 소식에
반가운 마음이 울렁거리여
가여운 글자마다 먼 황해가
남설거리나니....

...나는 갈매기 같은 종선을
한창 치달리고 있다...

쾌활한 오월넥타이가 내처
난데없는 순풍이 되여,
하늘과 딱닿은 푸른 물결우에 솟은,
외따른 섬 로로만팈을 찾어갈가나.

일본말과 아라비아 글씨를 아르키러간
쬐그만 이 페스탈로치야,
꾀꼬리 같은 선생님 이야,
날마다 밤마다 섬둘레가 근심스런
풍랑에 씹히는가 하노니,
은은히 밀려 오는듯 머얼미 우는
오ㄹ간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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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다가온 5월
해가 바뀐지 얼마 되지 않은 듯 한데
5월엔 어떤 소식이 우릴 반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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